나의 대입까지의 여정

2024. 12. 31. 19:19고등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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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6년생이다.

중학교를 들어와서는 내가 일찍 철이 들었는지 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을 간직하면서도 연구를 하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과학 연구, 중3으로 접어들면서 인공지능 연구로, 고2가 되면서 인공지능 퀀트 연구로 좁혀졌다.

그러나 이것은 산산조각났다. 물론, 이제 첫 단추를 꿰는 것이지만 단추가 잘못되었다. 따라서 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한다.

각설하고, 대입까지의 여정을 설파하겠다.

 

중학교 1학년. 비평준화 지역이기에 중학교 수준도 천차만별이었다. 나는 지역에서 2등 정도하는 중학교에 뺑뺑이로 갔다. 사립중 이런건 없었다.

그곳에서 1학년때 수학을 제외하고 올 A를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포항제철고를 가거나, 경주고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학년때, 삐끗해서 B가 3개 정도 추가되었다. 포항제철고는 B의 등장과 함께 가버렸다. 그래도 나는 경주고에서 중위권할 수 있는 성적 정도였다.

3학년때, 문득 과학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레포트쓰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해서 철학과 과학에 유난히 많은 레포트를 작성했다. 3학년때 작성한 것은 아니고, 2학년때부터 작성했다.

철학에 관한 비중있는 레포트 3개와 수학 레포트 1개로 좁혔다.

그렇게 경북과학고등학교에 면접을 보러 갔다. 철학 레포트 3개는 눈앞에서 버려졌고, 수학 레포트 1개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그때 면접관 한 분이 말씀하시기를, '이 연구, 이미 대학에서 가르칩니다. 대학가시면 알게 되실거에요.' 아차 싶었다.

그들이 문제를 냈다. 못풀었다.

나는 여전히 수학을 못했다. 이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문제였다.

 

과학고등학교에 떨어지고 나서, 여러 고등학교가 우리 중학교에 홍보를 하러 왔다. 포항 동성고, 샛별이었다. 경주고 등이 있었고 나는 동성고과 경주고 중에 하나를 고민했다.

 

그렇게 고교 수학 예습을 위해 공부하던 중,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고등학교는 해당 지역에서 기피하는 고등학교였다. 대입 성적이 별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청나게 큰 장학 혜택과 함께-나는 전교 10등 후반이었다- 내가 차석 정도로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 친구는 ^^고를 수석으로 입학했기에, 뭔가, 나도 뱀의 머리 한 번 해봐야하는 것 아니냐며 무턱대고

** 고등학교로 진로를 틀었다.

 

처음 고등학교에 와서는 울었다. 자습실에 수 많은 아이들이, 나는 그 광경을 처음 보는데, 문제집을 쌓아놓고 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들을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중2때 걸린 불안장애와 우울증은 날로 심해져 기숙사를 나왔다.

그렇게 1학기 시험 성적이 나왔다.

전교 2등이었다.

2학기도 똑같았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엄마에게 포항공대도 가능할 것이라 했다. 내신이 그때 기준 1.2였으니.

 

문제는 수학이 2등급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 커졌는데, 수1, 수2, 미적분 모두 3등급을 받았다. 웃긴 것은 과학에서는 항상 1등과 2등만 했고, 고급 물리는 내가 최우수로 수료했다는 것이다.

 

나는 멍청이다. 고등학교 생활 3년동안 제대로 풀어본, 그러니까 단 한번이라도 끝까지 풀어본 수학 문제집이 마플 미적분 단 한권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미적분은 3등급이긴 하여도 등수는 높았다. 수강생이 매우 적어서, 조급하기도 했다.

 

고2가 되어서는 공부를 조금 덜했다. 항상 1.2를 받은 내가 갑자기 2.1을 받은 것이다. 앞뒤가 바뀌었다. 참으로 웃긴 일이다. 고2 2학기도 2.0이다. 고3 1학기는 아니 이럴 수가. 3등을 했는데 2등급 받았다. 화학도 그랬다. 한 문제 차이로. 이번에도 그랬다.

 

총 내신은 1.7,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동국대 식으로 1.0이다. 1등급은 차고 넘치게 받았다. 내 성적이면 낮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수학이 3이라 내가 꿈꿔온 대학은 모두 갈 수 없었다. 나는 사실 SKY를 붙어도 내가 원하던 그곳을 가고 싶었다. 카이스트가 아닌 다른 과학기술원이었다. SKY 내진 않았지만 ㅎㅎ;; 성균관은 냈다.

 

대입 지원 전략도 잘못되었다. 나는 사실 한 것만 보면 2학년때부터 산업공학이 맞다. 그런데 모든 원서를 컴공으로 도배했다. 그렇게 8개 중 7광탈 (3종합 3교과, 2종합)을 했다. 마지막에 K대학에 전화추합으로 붙었다.

 

그래서, 내신은 어떻게 땄는지, 레포트는 어떻게 썼는지.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생기부가 무엇인지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주된 목적일 것이다.

이제부터 알려주겠다.

공부법

다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공부법은 봉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하려면 중학교때부터 수많은 인내와 이타심이 있어야 한다.

애초에 봉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봉사가 된 것이다.

자신만의 교과서를 만들어라.

역사 시험 범위가 180장이면 그것 나름대로 다시 요약하고 교과서화해서 20장 안으로 만들어라.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3회독 정도를 하게 되고, 완성된 교과서는 친구들에게 뿌리면 봉사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친구들이 보든 안보든 상관 없다. 그런데 당신이 내신 1점대면 볼 수 밖에 없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공략법이니까.

끊임없이 연구해라.

뭘 보든 흥미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때려치아라. 머리가 좋아 공대가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때려치우고 문과로 틀어라. 2학년때 문과로 틀어도 전혀 손해 안본다. 오히려 이득 보는 상황이 많다. 문과로 바꾸면 대학 레벨이 최대 2단계는 올라간다. 운이 좋으면.

흥미가 생겼다면 파고 들어라. 요새는 LLM 서비스가 있어서 뚝딱하는데, 최소한만 사용해라. 구글링하면서 손수 익혀라. 그래야 다시 되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으며 보고서도 당신의 냄새가 난다. 약간 부실해도 그것대로 나이스다.

나는 중학교때부터 시작해서 논문도 작성했다.

꿈이 없다면 일단 의대로.

카이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 지스트. 신입생 뽑아놨더만 전부다 휴학하고 재수한다고, 뭐라하는데. 뉴스에 나는데 그거 자기들 업보다. 의대생인 것 뻔히 알면서 뽑아놓고 뭔 소리하는 건지 모르겠다.

모든 생기부가 의대, 치대, 약대로 도배되어도 결국에 성적 좋으면 뽑는다. 생기부가 의대기 때문에 불이익이 있냐고?

아니다. 1.9도 간다. 왜 이런일이 생길까? 의대 치대 약대 가는 애들은 기본적으로 수학 과학 성적이 1점 극초반이다.

결국에 간다. 3 4 5차 추합? 아니다. 최초합 아니면 1 2차다.

정리하자면, 꿈이 없다면 의대를 목표로 죽어라 공부해라. 그러면 생기부가 어떻든 어디에서든 당신을 뽑는다.

의대 생기부로 공대 학종 넣는게 훨씬 좋은 선택이다. 애초에 의대 생기부라는 것은 수과학 내신이 1점 극초라는 뜻이니까.

 

나처럼 수학 못하는데 어설프게 과학기술원으로 가서 연구원이 되겠다는 꿈을 좇지 마라. 나는 지난 고교 생활동안 쓴 레포트 들이 내가 현재 하는 사업의 밑바탕이 되어서 어느 정도 '연구'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

생각해보면 나는 사회, 역사에서는 나를 따라올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늘 1등이었다. 내가 실제로 잘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분해놓고.. 따로 추진해라.

나는 너무나 큰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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